이낙연-임종석 연대 타진..野 친명 vs 친문-비명 연합구도 형성

      2024.03.03 16:57   수정 : 2024.03.03 1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휩쓸려 탈당하거나 탈당 가능성이 있는 비명·친문계가 ‘진짜 민주당’을 자처하는 새로운미래와 접촉하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양상이다. 친명 대 친문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 총선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대 성사 여부가 주목받는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일 만났다”며 “(민주당) 당내에서 진행되는 상황들에 대해 의견과 공감대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초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총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임 전 실장과 만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전날 공지에서 “민주 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이 공동대표가) 사전에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 여부를 두고 이재명 지도부와 신경전을 벌이던 임 전 실장은 최근 결국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후에도 임 전 실장은 왕십리역 광장에 저녁 인사를 나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임 전 실장은 탈당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가 밝힌 ‘민주 세력의 결집’의 주요 대상에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 등이 속한 ‘민주연대’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는 대등한 관계에서 통합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이 공동대표도 “동지들을 위해 자리를 열어 드릴 용의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며 2선 후퇴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다만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절차적으로는 새 당을 만들기보다는 새로운미래에 민주연대 인사들이 합류한 후 당명을 바꾸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당 명칭에는 민주당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이 마무리돼 가는 만큼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 인사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컷오프 후 탈당을 시사한 홍영표 의원은 탈당파 규모를 최대 10명 정도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실제 탈당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편 새로운미래와 11일간 한 몸이었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공천 파동에 따른 현역 이삭줍기 기대를 완전히 접은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것도 국민의힘 공천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에게는 TK(대구·경북) 출마도 남아 있는 카드였는데 국민의힘의 영남 공천 물갈이가 현실화하면 TK에서 연대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영남권에서 공천을 받은 국민의힘 후보자 다수가 현역으로 이탈 유인이 희박해졌다. 때문에 개혁신당 내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형성해 자력 돌파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탄 1·2신도시가 각각 화성정·화성을로 나뉘게 됐는데 이 대표 출마 시 화성정 이원욱 의원, 경기 용인갑 양향자 원내대표 등과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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