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차량 제어 AI폰·투명 노트북… 中의 추격이 무섭다

      2024.03.03 19:29   수정 : 2024.03.03 1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구자윤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 2024에서 실시간 통·번역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한 다수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폰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 보면 전화·메시지도

MWC 2024에서 샤오미, 아너, 원플러스 등 중국 업체들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대거 선보였다.



아너 부스에서는 이번 MWC를 통해 글로벌 출시를 발표한 '아너 매직 6 프로'를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서클 투 서치'처럼 궁금한 제품 사진을 누른 채 화면 오른쪽 측면에 있는 '매직 포털' 내 이베이 앱으로 이동시키면 이베이에서 해당 상품을 검색해줬다.
또 메시지에 있는 있는 주소를 '매직 포털' 내 구글 지도 앱으로 드래그하면 해당 장소로 가는 법을 알려줬다.

'AI 시선 추적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기기에서 발산한 적외선이 안구에 반사되는 움직임을 AI센서가 감지,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기능을 통해 단말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진·전진 등도 원격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동작에 따라 화면 스크롤 등이 가능한 것도 신기했다. 화면과 일정 거리를 둔 상태에서 손을 폈다가 아래로 구부리니 화면도 덩달아 아래로 스크롤됐고, 손을 오른쪽으로 90도 돌리니 화면 닫기가 됐다. 또 손으로 주먹을 쥐니까 화면 캡처도 됐다.

■폴더블폰도 만만치 않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주로 중국에 공급하는 대만 미디어텍은 자사의 디멘시티 프로세서가 △AI 요약 기능 △생성형 AI 사진·영상 제작 △비보 AI 스타일 변환 △원하는 사물을 지울 수 있는 오포 AI 지우개 △레드미 AI 확장 기능 등을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갤럭시 AI가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 정도를 제외하면 중국 업체들이 갤럭시 AI 기능을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폴더블폰도 당장 확인할 수 없는 내구성을 제외하고 외관상으로만 보면 상당한 수준이었다. '갤럭시Z플립'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 가운데 'ZTE 누비아 플립 5G'만 다소 조악했을 뿐 테크노 '팬텀 V 플립 5G' '오포 파인드 N3 플립'은 접었다 폈을 때 자연스러웠다. '갤럭시Z폴드' 형태의 폴더블폰 중에서는 '화웨이 메이트 X5' '오포 파인드 N3' '아너 매직 V2' '원플러스 오픈' 등이 수준급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66.4%에 달했으나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올해는 60.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중국 제조사 중에서는 레노버가 단연 돋보였다. 레노버는 세계 최초로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공개했으며, 레노버 산하 브랜드가 된 모토로라는 구부러지는 '벤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콘셉트이지만 이것 역시 상당한 기술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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