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파트너스 "금호석화 81% 일반주주인데..견제 없어"
2024.03.04 10:39
수정 : 2024.03.04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9.1%)로부터 권리 위임을 받은 후 행보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 지분 0.03%를 확보했다.
4일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이사회 10석 중 견제할 수 있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인을 주주제안한다"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은 개별 주주의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철완 전 상무 측은 모친 김형일 씨, 장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차파트너스 보유 지분을 포함해 10.8% 수준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 7.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박준경 사장(7.65%) 등 우호지분을 더하면 15.89%다.
김 본부장은 "보통주 기준 일반주주 약 10만명의 금호석화 지분은 81%에 달한다"며 "현재 금호석화의 이사회는 일반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정관 변경을 요구했다.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 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가 있으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는 18.4%에 달한다. 배당가능이익범위 내 취득 자사주는 1위라고 밝혔다.
더불어 차파트너스는 정관 변경 후 금호석화의 보유 자사주인 524만 8834주 전량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12월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조건이다. 2024년 말까지 50% 소각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봤다. 특히 금호석화가 2022년 중 중장기 성장 전략을 위해 향후 자사주 추가 처분 가능성을 발표한 것도 한몫한다.
이에 금호석화의 주가가 1월 말 기준 지난 3년 간 고점 대비 약 58%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락했으며, 총 주주수익률(TSR)은 해외 동종 업계 및 국내 선도 화학기업대비 최하위 수준에 그치는 등 회사의 저평가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호석유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수단이며, 금호석유의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하면 회사의 추가적인 재원의 지출 없이 즉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2022년에도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을 시도했다. 박 전 상무는 본인이 금호그룹 장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선친의 뜻을 이어 금호석화를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또 다시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하며 무위에 그쳤다.
김 본부장은 "박 전 상무의 지분은 시장에서 매각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박 전 상무 지분의 엑시트(회수)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시 의결권 자문사들이 경영 능력을 검증했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이사회 10석 중 6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만큼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 소수주주 입장으로서 주주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