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2100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美 연준 6월 피봇 기대감 영향”

      2024.03.05 14:31   수정 : 2024.03.05 1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보다 1.5% 오른 수치로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0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현물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20% 오른 8만91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미 연준이 이르면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면서 금값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5월과 6월 동결 전망을 각각 74%, 26% 수준으로 예측하면서 6월부터 첫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금값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6~7일로 예정된 미 연방 하원 및 상원 증언에서 꺼낼 발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내용이 나올 경우 금값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나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는 부합해 물가지표 악화에 대비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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