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대구·울산 '보수 텃밭' 지역구 5곳 與 국민추천제
2024.03.05 18:22
수정 : 2024.03.05 18:22기사원문
■"정치신인, 기회될 것"
당 공관위는 5일 국민추천제에 대한 세부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 강남갑과 을,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울산 남구갑를 국민추천제 지역구로 선정했다. 이로써 해당 지역구의 현역인 류성걸 의원과 양금희 의원, 이채익 의원이, 서초을에 지원했던 현역 지성호 의원과 대구 달서갑 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됐다.
공관위는 이들 지역구에 대한 국민추천을 오는 8~9일 이틀간 접수를 받은 후 비공개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이번 국민추천제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선정하고 정치신인에게 길을 열어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적극 발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추천제를 통해 우리가 찾지 못한 새로운 인재들이 나타나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생중계 등 공개오디션 방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개 오디션 방식 등에 대해선 도전자가 최종 공천되지 못하면 부담이 있을 수 있어 거치지 않기로 했다"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정치신인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선거구 획정에 따른 부산 북구을 추가 공모 △대구 달서갑 유영하 단수공천 △서울 강남병 고동진·경기 부천을 박성중 등 6명 우선추천 △경기 하남갑 이용·김기윤·윤완채 경선 등을 확정 발표했다. 강남병 현역 유경준 의원은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무늬만 국민추천, 사실상 전략공천?
하지만 공관위가 이날 제시한 국민추천제 지역구 선정과 진행 방식을 놓고 당내에선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공관위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민추천제를 도입했지만 '무늬만' 국민추천일 뿐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민추천제가 강남·대구·울산 등 텃밭에 집중돼 결국 '현역 불패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추천제가)여론을 띄우고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자구책인데, 국민추천제로 과연 좋은 인재가 나오는가"라며 "결국 예정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고, 텃밭이니까 국민추천제라는 이름으로 붙여 내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국민추천제 개념 자체가 단수공천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국민 추천을 빙자한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역구 공천에서 비중이 낮았던 청년과 여성 등에 대한 배려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공관위는 남은 공천일정에서 여성 및 청년 세대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중이다. 한 공관위원은 "우수한 인재들이 뒷받침된다면 청년과 여성 등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