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퇴치 온 힘'...전남도, 7개 군 98개 마을 주민 항체검사·저소득층 치료 지원
2024.03.07 09:08
수정 : 2024.03.07 09: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C형간염 퇴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C형간염 퇴치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 대상을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C형간염 퇴치사업'은 전남도, 전남감염병관리지원단, 시·군 보건소, 호남권질병대응센터, 광주·전남지역암센터가 참여해 C형간염 검진 및 치료를 제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관리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고흥·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신안 등 해안 7개 군 98개 마을 실거주 지역민과 의료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약 1만4000여명을 검사해 확진자 중 중위소득 130% 이하 환자에게 치료를 지원한다.
지난 2022년 기준 전남지역 C형간염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9.5명으로, 부산(34.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은 16.1명이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으나 치료제가 개발돼 완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50대 한 여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C형간염에 걸렸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으나, 이 사업을 통해 질환도 발견하고 치료 지원까지 받게 돼 천만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C형간염 퇴치를 위해 10개년(총 사업비 398억원)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전 지역 확대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2025년 국비 20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전남대의대 교수인 신민호 전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C형간염은 초기에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치료제 개발로 95%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므로 대상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