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로기완' 송중기와 갑작스러운 멜로? 인간이라면 그럴듯"
2024.03.07 14:55
수정 : 2024.03.07 14:55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최성은이 '로기완' 속 마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성은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로기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최성은은 자신이 맡은 마리 역할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됐다"라며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까지 아빠에게 화가 나 있지 이해는 안 됐는데 그걸 이해를 하려고 계속 마리에 대해 생각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리의 과거나 부모와의 관계, 오랫동안 아팠던 엄마의 투병 생활,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점점 더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고, 마리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기가 미운 건데 그걸 책임을 전가하고 싶었던 것 같더라"며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방식으로 누군가에 비치겠다고 느꼈던 것 같고, 결국 마리의 감정이 이해됐던 것 같다,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가 어렵다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로기완과의 멜로 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왜 갑자기 사랑에 빠지냐는 생각은 안 들었고, 충분히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기완'에서 아쉬운 지점이 있다고 말한 최성은은 "마리의 전사나 로기완과의 감정선이 영화에서 엄청나게 빠지진 않았지만 스무스하게 연결해 줄 수 있고, 관객이 납득하고 받아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인 것 같다"라며 "마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풀린다든지, 기완과의 이런 단계는 있었는데 빠져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로 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면 납득이 가능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만족도에 대해선 "이 인물과 작품을 잘 만들고 싶었다"라며 "만족도는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자기 어떤 역할과 연기를 보고 쉽게 만족하지 못하지 않겠나, 제 성격을 생각했을 때 저는 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작품으로 따지면 아쉬운 게 없을 수 없는 것 같다"라며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사실 제일 행복했던 현장이었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걸 떼어놓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스태프분들과 촬영하는 것 자체도 너무 행복했고, 그래서 마리가 조금 업다운이 있는 역할이어도 상쇄시키는 것들이 있어서 괜찮았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최성은은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