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는 의사 밑, 수학 포기한 바보들 뭐가 대단하냐"..또 '막말' 논란
2024.03.08 07:42
수정 : 2024.03.08 07:42기사원문
"의사 밑 판검사지" 의사의 글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밑이 판검사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직업이 의사로 인증된 누리꾼이 지난 6일 최초로 올린 게시물이다.
글쓴이 A씨는 "의사 밑이 판검사지. 소득부터 넘사다(넘을 수 없는 사람)"라며 "문과보다 공부 잘한 이과, 거기서 1등 한 애들이 의사하는 거다. 그런데 문과는 수학 포기한 바보들이고 그중에 1등 한 (판검사들이) 뭐가 대단하다고"라고 비하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비수도권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 증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개악"이라며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적었다.
민도는 특정 지역 시민들의 사회·문화적 수준을 일컫는다. '지방 주민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인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주 위원장은 '민도'라는 단어를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달 20일 한 TV토론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대 방침에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 국민들도 원치 않는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죽은 운명 살려주는 게 의사, 고마워해야지"
같은 달 22일에는 2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의사가 유튜브 영상에서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치료를 못 받아서 죽으면 살인이냐"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의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나" 등의 의사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6일 오전 11시 기준,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총 1만1219명(91.8%)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현장점검 결과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해 미복귀한 것으로 확인된 근무 이탈자에게 이달 5일부터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