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흑자...상품수지 10개월 연속 흑자(상보)
2024.03.08 08:00
수정 : 2024.03.08 08:00기사원문
■반도체·승용차 수출 확대에 상품수지 10개월째 흑자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월(80억4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전년 동월(-73억5000만달러)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수출은 55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52.8%), 승용차(24.8%), 기계류·정밀기기(16.9%) 등이 호조를 나타냈다. 수입은 5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1% 감소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스(-42.3%) 등 원자재(-11.3%) 가격이 하락하고 자본재(-3.8%)와 소비재(-4.2%) 등에서 내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26억6000만달러)는 9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출국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국내 여행수입은 줄어들면서 여행수지가 14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인데 주로 기인한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달(13억4000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1월(1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두 달 연속 적자로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배당소득수지가 1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줄면서 흑자폭은 전달(22억5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이자소득수지는 4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전월(3억8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소폭 늘었다.
■내국인 해외 주식 투자 급증..."미국 기술주 중심 순매수"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28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56억8000만달러)보다 순자산 증가폭이 축소됐다.
직접투자는 19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전월(44억2000만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가 채무 상품을 중심으로 축소하며 전월(58억30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2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결과다. 외국 기업의 국내 직접 투자도 2억2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투자는 1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하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6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은 해외 주식을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확대하며 47억5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도 국민연금 및 개인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17억6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5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면서 26억4000만달러 순투자했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연초 신규투자 재개 등으로 38억8000만달러 순투자했다.
한편 기타투자는 25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전달(-16억1000만달러) 대비 증가 전환으로.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90억달러 증가하고 기타투자 부채가 차입을 중심으로 64억5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21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