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권현우, 부산고에 치명적인 일격…“이런 투수가? 깜짝 놀랐다”

      2024.03.08 10:14   수정 : 2024.03.08 11:00기사원문


【부산=전상일 기자】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둘째날인 7일 부산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부산고는 대구고를 한 점 차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상태여서 2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광주일고가 부산고를 5-1로 꺾으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부산고는 우승 후보 대구고를 꺾었으나 권현우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선발 권현우의 역투가 가장 핵심이었다.
권현우에 의한, 권현우를 위한 경기나 다름 없었다.

권현우는 5.1이닝 동안 피안타를 고작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사사구는 1개였고, 탈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전날 배찬승에게도 많은 점수를 뽑아낸 부산고의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경기의 집중력은 훨씬 좋았다.

경기 후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깜짝 놀랐다. 이 투수 누구냐. 나는 이런 투수가 광주에 숨어있는 줄 몰랐다. 키가 커서 타점도 좋은데 제구도 좋더라. 무엇보다 볼이 말려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서 치기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평가도 우수했다. 대회가 열린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를 찾은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늘 정말 좋았다. 최근에 본 모습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 선수는 약간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제구가 이 정도만 되면 아마 상당한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위 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라는 의미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잠재적인 1라운드 후보군으로 이 선수를 뽑는 구단도 있었다.

MLB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평가도 우수했다. “이런 투수가 있는 줄 몰랐다. 정말 좋더라. 투구폼도 안정적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우완 투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장도 훌륭하고 구속이 훌륭한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완 투수들은 전주고 정우주(최고 152km), 서울고 김동현(최고 149km), 서울고 최민석(최고 145km) 등이다.

여기에 7일 경기에서는 경남고 장신 우완 박시원이 충암고전에서 149km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강릉고전에 등판 예정인 서울고 김영우, 전날 경기에서 극강의 제구력을 선보인 2학년 청소년대표 충암고 박건우 역시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투수다.

권현우의 스피드는 이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투구폼·변화구·제구력 등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었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기점으로 상위 지명 후보들의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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