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연이틀 인민군 훈련 지도..전쟁준비 성격

      2024.03.08 13:45   수정 : 2024.03.08 13: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대외 관영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훈련을 시찰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은 김정은이 이틀 전 북한군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 방문에 이어 전날엔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전쟁 억제의 중대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경선부근의 장거리포병 구분대" 등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화력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위력 시위와 각 포병부대의 표적 명중 발수와 임무수행 시간을 종합해서 순위를 정하는 경기 방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 수행하고 훈련 현장에서 강순남 국방상과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동행했다.

그가 연이틀 군부대 훈련 시찰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날 성과에 만족을 표한 뒤 "포병들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이기 위한 실동 훈련을 보다 실속있게 조직, 진행함으로써 우리 군대의 자랑이고 기본핵인 포병의 위력을 계속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포병전쟁준비 완성'을 위한 '중요 과업'들도 제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그는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실전에 진입하는 시각에 무자비하고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경상적인(변함없는) 전투동원 준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더욱 완강히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전날 참관한 북한군 포병사격 훈련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져 온 전쟁준비와 관련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반 센터장은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 평정'과 '대사변'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인민군에 전쟁준비 완비를 주문했다"며 "현지부대 지도는 올해를 전쟁준비의 해로 규정한 북한이 이를 실천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군이 훈련을 위해 장비를 전개하는 등의 훈련 준비부터 사격까지 관련 활동을 감시·추적하고 있었다"며 "북한군은 어제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5시경까지 남포일대에서 서해상 표적을 대상으로 수십 문의 방사포 및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FS 연습과 연합 훈련을 내실있게 시행하면서 북한의 도발 징후와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