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격돌' 덕수고, 너무 강하다 … 대구고 “우리가 이겨보겠다”
2024.03.08 17:31
수정 : 2024.03.08 17:34기사원문
[기장 = 전상일 기자] 덕수고와 대구고가 4강에서 격돌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다.
덕수고는 예선에서 대구의 명문 경북고와 북일고를 각각 6-2, 7-1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덕수고는 이미 대회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마운드는 막강했고, 타선도 훌륭했고, 내야 수비도 훌륭했다.
마운드에서는 정현우와 김태형, 임지성이 훌륭했다.
정현우는 이날 북일고전에서도 최고 147km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김태형도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지성도 이번 대회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끝이 아니다. 유희동같은 투수도 싱싱하다.
마운드만 좋다면 빈틈이 있겠지만, 타선도 막강하다. 2루수 박준순, 3루수 우정안, 유격수 배승수가 모두 좋다. 이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괜찮다. 박준순은 공수에서 평가가 좋고, 우정안은 강견에 장타력이 있다. 배승수는 수비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포수 박한결 또한 어깨가 돋보이는 강견 포수다. 여기에 2학년 오시후와 유용재 또한 타격에 상당한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압도적인 전력이기에 많은 학교들이 덕수고를 올 시즌 다관왕 후보로 꼽고 있다. 한 선수를 막아낸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하지만 덕수고전을 은근히 별러온 팀이 있다. 바로 대구고다.
대구고는 8일 펼쳐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7-0으로 대회 첫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선발 배찬승이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고, 권혁빈과 신상호 등 타선도 초반부터 폭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덕수고와 맞붙을 수 있는 전력의 팀은 세 팀 정도가 꼽힌다. 전주고, 부산고, 대구고가 그들이다. 물론, 준결승전에서는 배찬승이 나서지 못한다. 광주일고전에서 5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찬승은 “내일 내가 없겠지만, 우리 동료들을 믿는다. 정현우를 잘 공략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손경호 감독 또한 “져도 덕수같은 팀에게 져야한다. 나는 경기에 들어가기전에 진다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한다. 제대로 붙어보겠다”라며 준결승전을 벼르고 있다.
광주일고전에서 3점차 이상으로 이기기 위해 배찬승을 선발로 내세우는 배수의 진을 친 이유다.
대구고에도 주목받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특히, 3루수 양현종은 광주일고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유격수 권혁빈 또한 좋은 수비력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 그리고 타격으로 주목 받고 있다. 권혁빈은 부산고전에서는 2안타, 광주일고 전에서는 1안타를 때려내며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역시 대구고에서는 주목받는 프로지명 후보다.
대구고는 이번 대회 빠른 공을 던지는 이찬주가 나서지 못하지만, 조민규가 광주일고전에서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민규가 덕수고전에서 분위기를 잡아줘야 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고는 작년 봉황대기 챔피언이다. 덕수고는 작년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팀이다.
이미 두 팀은 수많은 경기에서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이상 못이기는 팀은 절대 없어야 한다.
전주고도 결승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에서는 덕수를 이기기 위해서 정우주를 대기한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 4강전은 2024년 강호들의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