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화물운임 4년來 최저… 아시아나 매각에 불똥 튀나

      2024.03.10 08:00   수정 : 2024.03.10 18:07기사원문
국제항공 화물 운임이 최근 4년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에 불똥이 튈 지 주목된다.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저운임 기조가 지속되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매각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2월 화물 운임, 4년래 최저

10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당 4.66달러로 2020년 3월 4.03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2달 전인 지난해 12월(1㎏당 7.1달러)과 비교하면 34.4% 급락한 수치다.

최근 항공 화물운임 급락세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기적으로 1·4분기가 화물사업 비수기지만 운임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매물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매각가가 현재 언급되는 가격보다 낮게 책정될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가격을 1조5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화물 운임은) 단기적 현상이라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수자 입장에서는 화물 사업이 핑크빛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LCC "인수 필요", 매각가 변수

이런 우려에도 인수 후보인 LCC들은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적격인수 후보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 4곳으로 압축됐다.

특히,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의 인수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 양사는 각각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소시어스가 모회사다.

에어프레미아가 이번 매각에 관심을 가지는 건 현재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은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미주 노선이 중심인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하고 있는 미주 노선은 크게 인천~로스앤젤레스(LA)·뉴욕이다. 5월 중순부터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동남아 화물 노선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에어인천은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올해 하반기 대형 화물기 2대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10대의 대형기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에 성공하면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애경산업이 모회사인 제주항공, VIG파트너스의 자회사인 이스타항공도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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