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도 집단행동 나서나… 이번주가 분수령
2024.03.10 18:44
수정 : 2024.03.10 18:44기사원문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33개 의과대학의 교수협의회장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9일 오후 서울에서 비공개 총회를 열고 △의대생들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 △대학별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교수 사직 문제 등 핵심적 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회에서 전공의들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사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교수들이 집단사직을 결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전공의들이 면허정지 처분 등 병원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 등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회의에서는 어떤 결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학생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안에 대부분 공감했다"며 "또 기존 정원 3058명에 내년 2000명이 입학하면 한꺼번에 교육받아야 하는 인원이 너무 많아 도저히 수업할 수가 없다는 의견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긴급총회를 열고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키로 의결한 바 있다. 또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대본 1차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법률과 원칙에 따른 처분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국민 생명보호를 위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으며 의사는 환자 곁을 지켜야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