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모델로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설립 추진한다

      2024.03.11 09:46   수정 : 2024.03.11 1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11일 "경기 파주 한민고에서 교육부와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민고에서 만나 군인 자녀를 위한 자율형 공립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인 자녀들이 전학에 대한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앞으로 지자체가 만드는 자율형 공립고에서 제공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국가가 필요하는 인재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인이 오로지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된 자녀 교육과 가정 생활은 필수적으로 보장이 필요하다"라며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자녀를 둔 군인 및 군인가족의 교육복지 혜택을 실질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의 일환으로, 근무지 이동이 빈번한 군인 가족의 자녀가 3년간 전학 걱정 없이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신설 고교는 신흥 명문고로 자리 잡은 한민고를 모델로 한다. 한민고는 전국 유일 군인 자녀 학교로 리더십을 길러주거나 각종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350여개에 달하며, 입시 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 군인 자녀도 선발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교원의 100%를 초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춘천과 포항, 영천 등 지역에서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군인자녀 자유형 공립고의 숫자를 정하진 않고, 여건이 조성된 지역이라면 선정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고, 지방으로 인구가 유입되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근무지를 자주 옮기는 군인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기숙사 시설을 갖춘 고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가 있어야 부모가 근무지를 옮겨도 군인 자녀가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숙형 사립고인 한민고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경영하는 자율형 공립고 형태로 알려졌다.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는 신축 없이 지방교육청의 신청을 받아 기존 학교 중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년간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 등을 하고, 신입생 모집은 2026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 학교의 교장은 공모를 통해 교육감이 임용하며, 교원도 100% 초빙제로 운영할 수 있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만큼 수준 높은 교육 과정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군인자녀 학교 추가 설립이 숙원이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한민고 모델의 공립고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며 "군인 자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안정적인 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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