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민주 탈당 선언…"이재명, 계양을도 양보해야 공천 혁신"
2024.03.11 11:40
수정 : 2024.03.11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서울 광진갑)이 11일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겠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비명계이자 친낙(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논리라면 계양을도 신진에게 양보해야 현역 물갈이 공천혁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6일 총선 후보자 경선에서 원외 친명계 후보인 이정현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탈락했다.
먼저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지휘까지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며 "중도층 국민들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이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나"라며 "민주당 공천혁신 자랑하시는데, 이 대표는 총선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되어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 의원은 "저도 3선 국회의원 하는 동안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했다. 공천 과정을 숱하게 경험했다"며 "하지만 경선후보를 가르는 과정에서 투표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경선 패배를 언급한 전 의원은 "낙선자 그 누구도 당에 대한 원망도 없었고, 민주당에 남아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런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는 위로의 말은 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 찍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동지들의 상처에 이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 척결 대상을 처리한 칼자루 쥔 자의 포효로 들린다"며 "이게 과연 당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전 의원은 "그 중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하위통보를 받고도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당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도 저와 함께 정권으로부터 이 대표를 지키자며 동료들을 설득하려 노력했다"며 "국회의원 중 대표적인 신사 국회의원이다. 이런 분에게 그런 표현이 적합한 것인가"라며 따졌다.
이 대표를 향해 전 의원은 "저는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비명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며 "민주당에서의 저의 역할이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보인다"며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