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력 채용 AI에 몰려...비주력분야는 구조조정
2024.03.11 16:09
수정 : 2024.03.11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력 채용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채용은 늘고 있는 반면 게임 등 비주력 직군에 대한 구조조정은 가속화 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CT 기업들은 올해 공개 채용과 상시 채용 등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채용 연계 인턴십 모집을 한 바 있다. 이에 올 1~2월 두 달간 평가가 진행됐고, 현재 채용 전환이 진행 중이다. 올해 공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필요한 부문에 대한 경력은 계속 뽑고 있다.
게임사에서도 대규모 채용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충원을 상시로 하고 있다. 국내 '빅3' 게임사인 넥슨,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 모두 프로젝트별로 경력 채용 중심의 채용을 꾸준히 열어두고 있다.
다만 채용과 별개로 비주력 분야에 대한 조직 및 인원 정리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 넷마블 등은 올들어 자회사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IT업계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기술 분야 감원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미국 테크 기업에서 약 4만9000여 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직군별로 채용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메릴랜드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AI 업무와 관련한 채용 공고가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됐던 2022년 12월에 비해 42% 증가했다. 반면 IT분야 전체 채용 공고는 31% 감소했다. 대부분 IT 기업들이 AI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른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신규 채용, 경력 채용 등이 코로나19 때보다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AI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인력 충원은 다수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