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제주갑' 전략공천 후폭풍..보수후보 단일화 나서나

      2024.03.12 06:00   수정 : 2024.03.1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제주시갑에 고광철 국회의원 보좌관을 전략공천한 후 거세진 후폭풍 수습에 나섰다. 제주도는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당 험지로 꼽혀온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독 파열음이 크다는 지적이다.

장동혁 중앙당 사무총장은 11일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당원들에게 제주지역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결정한 방향성을 설명하고 보수 후보 단일화 의지를 내비쳤다.



장 사무총장은 "공관위에서는 후보자를 낼 때 본선 경쟁력, 지역 특수성으로 인한 연고 등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오랫동안 총선을 준비해 왔고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이 후보로 선택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인사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 설득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5일 고 전 보좌관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면서부터 내홍에 휩싸였다.

해당 선거구 출마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김영진 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은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도 동반 탈탕한 후 현재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공관위는 전략공천한 당사자와 내가 경선을 치를 기회마저 사전 박탈하는 망발을 자행했다"며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최소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후보인 고 전 보좌관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당협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한 문대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도 예비후보를 사퇴하지 않은 채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4파전 가능성도 남아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국민의힘에 '험지'로 꼽혀왔다. 지난 2002년 17대 총선 이후 재보궐선거 당시 제주시·북제주군 선거구에 출마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양정규 전 의원이 당선된 것을 끝으로 국회의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장 사무총장은 "제주도는 20년 동안 우리 당에서 국회 의석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라면서도 "제주도에서 승리한다면 그 1석은 다른 지역의 10석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당 관계자는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수석부위원장인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이 중심이 돼 총선 체제로 돌입,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흩어진 당심을 붙잡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제76주년 4·3추념식 참석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주 방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참석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의 조속한 고시를 요청한 제주도당의 건의에 대해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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