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ELS사태 굉장히 죄송스럽다...자율규제 강화할 것"

      2024.03.11 17:06   수정 : 2024.03.11 1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 "굉장히 죄송스럽고 또 유감"이라며 가장 많은 금액을 판매한 은행권의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 자율규제 강화와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은행권의 금융투자상품 판매 관행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 회장은 "개인 고객 자산관리는 금융이 가야할 길"이라며 은행에서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은행연합회 기자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15조4000억원을 판매한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도 통과가 됐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고 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향후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조 회장은 "이런 부분들이 축적이 돼서 은행권, 나아가 자본시장이 발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소비자 중심, 고객 중심 영업에 더 노력을 해야 하고,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라 원칙이 미비한 점에 대해서는 보완해서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으로 △내부통제 실질화 △은행연합회 자율규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법을 언급하고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병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통해 내부통제 실천이 실질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연합회의 자율규제 강화도 약속했다. 조 회장은 "자본시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은행연합회의 자율 규제를 포함해 디지털 기반의 규제도 살펴보고, 사원은행들과 협의해서 자율규제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원은행들과 논의를 통해 은행의 자본시장 상품 판매와 관련된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ELS 대규모 손실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은행들의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은행이 갖고 있는 판매금액이 가장 크다. 은행산업을 포함해서 금융이 가야될 부분은, 개인 고객에게 자산관리를 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결국 고객 자산관리 측면에서 고객 선택권을 더 주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ELS 사태) 구조적 문제를 보완해서 고객의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도록 노력해서, 자산관리를 더 고도화해야 한다"며 자산관리상품 판매 제한에는 선을 그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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