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비례후보 논란에 민주 '재추천' 검토...시민사회 "택도 없다" 반발

      2024.03.11 18:51   수정 : 2024.03.11 1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확정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 위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재추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대표도 충남 천안 신부동 근린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질의응답에서 "저희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을 하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인사 아닌가"...민주 최고위 '재추천' 고려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단체 연합정치시민회의가 각각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기로 한 바 있다. 시민사회 몫의 비례 후보는 전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심사위원과 국민 심사단, 국민투표 문자 방식으로 검증돼 선발됐다.


논란이 된 전 위원은 73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 위원은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다.

이에 겨레하나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해 반미 단체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관련 지적은 민주당 최고위에서도 이어졌다. 한 회의 참가자는 "시민사회 몫이라고 하면 소상공인이나 배달 플랫폼 노동자 같은 분들이 오실 줄 알았다"며 "전반적으로 우려하는 느낌이 있었다. 진보당쪽 분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셔서 (당선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회의 참가자는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정도"라면서도 "우리 비례 후보가 아니다보니 저희가 한다, 만다 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실 저희한테 대단한 권한이 있다기보단 비례 정당을 협상, 협의하는 분들한테 우리쪽 의견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 "반미단체 아냐...정당하게 뽑힌 후보"


민주당의 반응에 시민사회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문제가 된 겨레하나는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반미 성향 단체가 아니기에 전혀 근거 없는 얘기로 결정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연합정치시민회의 관계자는 "겨레하나의 기본 입장은 선린적 자주론으로, 우호적으로 다 같이 살자는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단체로 반미, 친미라는 구별이 아예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재추천 요구에 대해서는 "택도 없다. 그건 우리가 용서 못한다"며 "연합정치에서 오는 정치적 부담은 마땅히 같이 짊어져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국민후보로 선정됐더라도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에서 후보자 검증을 하는 과정이 남았기에 이 과정까지 거쳐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연합정치시민회의 관계자는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국민후보를 심사했다"며 "저희는 더불어민주연합의 요청에 의해 독립적인 심사를 하고 결과를 통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자 검증을 하지도 않았다"며 "검증 결과와 근거를 가지고 협의를 요청하면 함께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연합 측도 당 자체 심사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 관계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정한 심사 기준과 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심사를 엄격하게 해서 거기에 문제가 있다면 재추천 요청을 (시민사회 측에) 할 것"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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