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페이스북은 인민의 적"...메타 주가 급락

      2024.03.12 03:08   수정 : 2024.03.12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메타플랫폼스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메타의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메타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는 이날 오후 장에서 4.3% 넘게 급락해 484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가 '인민의 적'인 페이스북의 영향력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 금지로 기운 가운데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는 재임시절 틱톡 금지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이제 입장을 바꿨다.

그는 틱톡에 "상당한 장점과 상당한 단점이 공존한다"면서 단점만 고려해 틱톡을 금지하면 메타 소유의 페이스북을 지원하는 꼴이 되고, 페이스북 규모가 지금보다 2배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틱톡을 없애면 페이스북만 더 커진다"면서 "내 생각에 페이스북은 인민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이 국가 안보 약화, 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장단점이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많은 이들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틱톡을 이용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틱톡이 없어지면 미쳐 날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틱톡이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기업으로 만약 중국 당국이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압박하면 이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017년에 제정된 중국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각 기관과 시민들은 "국가 정보 업무를 지지하고, 지원하며, 이 업무에 협력해야 한다."
트럼프도 틱톡 금지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이던 2020년 국가안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틱톡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토록 추진한 바 있지만 실패했다.

이후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트댄스에 90일 이내에 틱톡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그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

틱톡은 지금도 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미 의회는 최근 다시 틱톡 문제를 꺼내들어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토록 법적으로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리가 안되면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토록 하고 있다.

바이든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 서명을 통해 발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논란을 시작한 트럼프는 바이든이 강하게 나가자 한 발 물러섰다.


그는 틱톡 금지가 페이스북, 메타의 힘만 키워주게 된다면서 반대하고 나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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