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밀레이, 셀프 급여 인상 논란...2월 48% 인상

      2024.03.13 02:38   수정 : 2024.03.13 02: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셀프 급여인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급여인상은 착오였다면서 급여인상 주무부서 책임자인 오마르 야신 노동부장관 해임을 지시했다고 TV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2일 CNBC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지난달 무려 48%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밀레이의 월급은 2월 600만아르헨티나페소(약 930만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대폭 인상됐다.

밀레이는 착오였다고 변명했다.


그는 11일 TV 인터뷰에서 스캔들 책임이 있는 야신 노동장관 해임을 지시했다면서 자신과 고위 관료 급여인상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스스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빗대곤 하는 밀레이는 또 월급 폭등 책임을 전임 정부에 돌렸다.

그는 14년 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히너 전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급여가 자동적으로 인상됐다고 둘러댔다.

야당의원들은 그러나 이를 반박했다.

2월 급여인상안에 밀레이 대통령 본인의 서명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이를 '정치적 우스개짓'으로 폄하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지낸 야당 의원 빅토리아 톨로자 파즈는 밀레이가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톨로자 파즈는 9일 소셜미디어에 "긴축 깃발을 든 밀레이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라며 연금을 깎으면서 정작 본인과 고위 관료들은 급여를 대폭 인상했다는 것이다.

엉뚱하게 48% 급여 폭등 책임자가 돼버린 페르난데스 데 키르히너 전 대통령도 발끈했다.

그는 2010년 자신이 서명한 법령은 이번 고위관리 급여 스캔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르난데스 데 키르히너는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연금과 급여를 파괴하고...아르헨티나 여성들도 파괴하면서...자신과 고위 관료들 급여 48% 인상에 서명한 것이" 그 법령 때문이라고 주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신이 서명하고, (인상된 급여를) 받고, 결국 들통이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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