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인생 살겠다며 자식 버리고 떠난 母.. 나이들어 "수술한다" 연락

      2024.03.13 07:42   수정 : 2024.03.13 0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가 수술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 시절 집 나간 엄마한테 제가 패륜을 저지르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 기혼여성이라는 A씨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모가 집을 나가 이혼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아직도 두 분의 정확한 이혼 사유는 모르지만, 엄마는 몇번이고 '내 인생을 살고 싶다. 아빠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고 사실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버지의 외도 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정도까지만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 손에서 자란 A씨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모 댁에 몇 년 맡겨지기도 했다.

때문에 A씨는 엄마를 원망하며 단 한 번의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는 가끔 걸려 오는 엄마의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는 게 전부였다.

유년기의 행복한 기억이 하나도 없었던 A씨는 안정적인 가정을 원했고, 결혼도 이른 나이에 하게 됐다.

A씨는 엄마란 존재는 처음부터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결혼 소식도 전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한다는 것.

하지만 A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러자 이모로부터 '그래도 널 낳아준 엄마인데 어떻게 이러느냐",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할 거냐?' 등의 내용이 담긴 욕설 문자를 받았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이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식 버린 여자는 엄마로 인정할 수 없다" "내가 참고 또 참아서 여태까지 없는 사람 취급한 거다" "당신이 망쳐놓은 내 어린 시절을 돌려놓으라고 따진 적도 없지 않냐 어떻게 나에게 패륜을 논할 수 있느냐"고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A씨는 "왠지 마음이 찝찝하다. 엄마도 사정이 있었겠다고 생각하고 이제 용서할 때가 된 건가"라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하 네티즌들은 "이모가 언니 병수발하기 싫어 연락한거니 그냥 무시하고 살면 됩니다", "양심없다", "낳아준다고 다 부모는 아니다", "늙고 힘드니까 이제야 자식한테 연락.. 젊고 건강할 땐 자식 보러 오지도 않았으면서"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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