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늘리는 모터 생산 설비 나왔다

      2024.03.13 09:39   수정 : 2024.03.13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당진공장에서 고속 프레스 ‘적층 프레스’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12개 고객사 및 관련사들이 참석, 적층 프레스 구동 과정 등을 살펴봤다.

프레스는 금속에 힘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는 설비다.

자동차의 차체 및 각종 부품류를 바꾸는데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압축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라 기계식 프레스, 유압식 프레스, 서보 프레스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에 해당한다.
이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전기차 모터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엔진과 같이 차를 움직이게 하는 회전력을 만든다. 이 가운데 모터 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으로 주행거리 및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 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특히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적층 프레스는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를 탑재해 분당 최대 300SPM(Stroke Per Minute)의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며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에 비해 설비의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또 높은 품질 확보를 위해 적층 프레스에 ‘4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를 적용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기존 2 포인트 슬라이드 구조 대비 공정 횟수를 늘린 대형 사이즈 금형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이번 적층 프레스 국산화를 통해 해외 경쟁사 대비 빠른 납품이 가능하고 고객 서비스 대응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인 '커핑 프레스'도 함께 선보였다.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는 음료 등의 각종 캔 뿐만 아니라 전기차 원통형 2차전지 배터리 ‘캔’을 생산하는 설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이번 적층 프레스 설비 개발이 가능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