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MSA 시스템 전환 추진…“인뱅 앱이 빠른 이유”
2024.03.13 18:12
수정 : 2024.03.18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가 ‘혁신 투자 허브’로 나아가기 위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MSA) 방식의 시스템 환경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MSA 환경은 기존 모놀리식 구조(Monolithic Architecture)와 달리 각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트래픽 급증이나 일부 오류가 발생해도 다른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케이뱅크는 MSA 환경을 자체 기술로 구축해 혁신을 꾀한다.
모놀리식 구조는 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모든 기능이 구성돼 있다. 소소한 수정사항을 반영하려고 해도 시스템 전체를 고려해야 해 시간과 인력이 MSA 방식보다 더 들어간다.
과거 모놀리식 구조가 MSA방식보다 안정성이 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대세는 MSA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도 MSA 방식으로 앱을 운영·개발하고 있다. 박준하 토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10월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MSA 기술 고도화 공로를 인정받아 혁신금융 부문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토스뱅크는 MSA 기반 IT 환경을 구축한 결과 장애가 확장되지 않고 24시간 중단 없는 뱅킹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미 MSA를 도입해 순차적으로 MSA 방식을 적용해나가는 중이다. 보수적인 일부 시중은행들도 도입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A 방식의 특징은 각 서비스의 독립성이다. 조직 내부의 업무 효율 향상 및 서비스 개선 속도 단축이 가능하다.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개발하거나 배포할 수 있어 개발팀끼리의 협업이 간편해진다. 소비자의 요구가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영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기존 금융권의 운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는 셈이다.
MSA 방식은 효과적이지만 구조가 설계가 까다롭다. 개발 작업의 난도가 높은 만큼 인적·물적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입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도입 과정을 통해 IT 역량을 높였고 추후 문제 발생 시 내부 인력의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게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MSA 도입으로 서비스의 안정성과 개선 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투자 허브이자 테크 리딩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