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드래곤 얼굴에 한자 얹고 "우스꽝스러워"..파묘 비꼰 中

      2024.03.14 06:55   수정 : 2024.03.14 0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파묘' 흥행에 트집을 잡은 중국 누리꾼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수 지드래곤 등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비꼬았다.

한 중국 네티즌은 최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수 지드래곤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파묘'를 달았다.

사진을 보면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얼굴에는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글자가 합성돼 있다.

삼성가노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에게 장비가 붙인 별칭이다. 양아버지 여럿을 섬긴 여포를 비하하는 말로 사용됐다.
지드래곤 얼굴엔 '마약을 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네티즌은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선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라고 올렸다.

그는 또 "저는 진심으로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사과, 한국 사람들의 패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이제 얼굴에 한자 새기는 게 멋지고 유행에 맞는 행동인 것을 이해하게 됐다"라며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멋진 한자를 새겼다. 여러분이 좋아하길 바란다"라고 올렸다.

해당 게시물들이 확산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내 관람객 800만 명을 돌파하고 이제는 몽골을 시작으로 133개국에 판매·개봉을 확정 지은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라며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서 교수는 "K 콘텐츠에 대해 왈가왈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영화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온몸과 얼굴에 '축경' 문신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축경은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쓰인 경문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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