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고려거란전쟁' PD 불화설? 그런 분위기 전혀 못 느껴" ②

      2024.03.14 08:40   수정 : 2024.03.14 08:40기사원문
김동준/사진제공=메이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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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0일 종영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당대 최강국 거란과의 26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고려의 번영과 동아시아의 평화 시대를 이룩한 고려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을 비롯해 수많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려 거란 전쟁' 최종회에서는 강감찬이 이끄는 20만 고려군이 소배압(김준배 분)의 거란 최정예 부대와 최후의 전투를 펼쳐 승리를 쟁취했고, 드라마는 13.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김동준은 고려의 8대 왕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 현종 역으로 열연했다.

김동준은 사생아로 태어나 혼란한 정세 속에서 왕이 되고, 거란제국과 26년간의 전쟁을 통해 번영의 꽃을 피우며 성군으로 성장한 현종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아무것도 모르던 10대 소년이 전쟁 속에서 여러 상황을 겪으며 관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동준에게 '고려 거란 전쟁'은 첫 번째 정통 사극. 군 전역 후 열정이 가득하던 그는 '고려 거란 전쟁' 대본을 보고 작품에 욕심을 냈고, 반삭을 하고 체중 9㎏을 빼는 등 노력을 쏟으며 '현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열정을 발산한 덕분에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작품을 잘 끝마친 김동준은 앞으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김동준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현종은 사생아로 태어났지만,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군으로 거듭난다. 본인이 속한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 역시 힘든 시기를 지나 자리 잡지 않았나. 현종의 성장을 보면서 제국의 아이들 시절이 떠오르진 않았나.

▶그렇게 봐주실 수 있지만, 나를 빗대서 이야기하자면 부담되는 부분도 있다. 나도 사극에 처음 도전할 때 열정이 넘쳤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얼마나 떨렸냐면, 현종이 정전에 올라 수많은 신하 앞에 섰을 때, 연기하는 나도 얼마나 긴장했는지 손을 덮은 소매가 흥건하게 젖었다. 그때 선배님들이 '부담되겠지만, 이걸 왕순이 왕이 되어가는 그 과정에 녹여봐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실제로도 왕순은 여유 넘치는 인물이 아니고, 나도 긴장을 많이 해 비슷한 상황이니까 그런 모습이 더 많은 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듯했다. 그런 부분에서 현종과 나 역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도 '고려 거란 전쟁'을 보고 피드백을 해줬나.

▶어느 날 시완이 형이 전화를 해서 '좋은 도전이고 참 잘한 선택인 거 같다'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 형식이랑도 중간에 통화를 한 번 했는데, 사실 우리는 같은 시기에 드라마를 해서 서로 못 챙겨봤다. 그래서 둘 다 미안하다고, 끝나고 몰아보자고 이야기했다.(웃음)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챙겨보려고 한다. 제국의 아이들은 너무 오래돼서 가족 같은 사이다. 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촬영하면서 KBS에 가면, 예전에 멤버들과 같이 '뮤직뱅크'에 출연했던 추억들이 떠올랐다. 곧 데뷔 15주년인데, 아직 새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지만 은연중에 이야기는 한다.

-현종은 주인공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그만큼 중요한 역이라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고.

▶그런 반응도 이해가 된다. '고려 거란 전쟁'은 왕순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고난을 딛고 일어서 성군으로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래서 초반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와도, 시간이 흐르면 (연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설명이 될 거라는 마음이 있었다. 실제로 회를 거듭할수록 '이래서 현종이 그때 그랬구나'라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다. 사실 이런 반응도 너무 감사하다. 애정이 아예 없으면 피드백도 못 받는다.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건) 그만큼 우리 드라마와 각 캐릭터에 관심을 주시는 거라 감사했다. 실제로 댓글을 보다 보면 내가 현종에 대해 놓친 부분도 있더라. 그런 내용을 촬영할 때 적용한 적도 있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3 KBS 연기대상'에서는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후 마음가짐도 달라졌나.

▶원래도 부담됐지만 상을 받으니 더 부담되더라.(웃음) 드라마가 중반쯤 됐을 때 상을 받은 거라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말라', '마무리를 잘하라'는 취지로 주셨겠다 싶었다. 끝까지 긴장을 못 놓았다.

-'고려 거란 전쟁'으로 정통 사극에 데뷔했는데, 이후에도 사극에 출연할 마음이 있나.

▶찾아주시면 어디든 간다.(미소) 힘들기도 했는데 그랬다가도 금방 잊고 적응하더라. 선배님들에게 '사극을 이어서 출연하면 지치지 않으시냐'라고 여쭤봤는데, '촬영이 끝나면 힘든 건 까먹는다, 너도 그럴 거야'라고 답하시더라. 작품이 좋으면 당연히 따라가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니즈가 있다면 장르의 구분 없이 도전하게 될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난 뒤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와 김한솔 PD의 불화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는데.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종방연 때 다들 웃으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현장은 처음'이라고 이야기했다. 매시간 함께 있다 보니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전우애가 생겼고, 헤어질 땐 아쉽다고 하면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그런 기사가 나왔을 때 사실 의아했다. 다들 같은 방향을 향해 가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배우나 제작진 모두 작품의 완성이 목표였고, 이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촬영 중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출연진과 함께 찍은 댄스 숏폼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다들 끼가 대단하던데.

▶정말 많이 좋아해 주셨다. 다들 내가 주도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장연우 역의 지훈 선배님이 제안하신 거다. 우리끼리 몽진을 다녀서 내내 붙어 있으니까 '이게 유행이라는데 해볼까'라고 제안하셨고, 촬영 의상을 입고 해 보자고 했다. 나야 댄스가수 출신이니까 걱정이 안 됐는데 형들이 못 외울 것 같아 걱정이었다. 그런데 형들이 연습을 하더니 너무 잘하더라. 말 나오고 촬영까지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군주니까 격하게 추지 말자고 했는데, 한승현 형님이 너무 잘 춰서 그 끼에 밀렸다.(웃음) 현장에서도 형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승현 형님은 내가 김치를 좋아하는 걸 알고 굴김치를 담가주시고, 류성현 선배님도 김치를 선물로 주셨다. 너무 잘해주시고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정말 예쁨을 받았다.


-'고려 거란 전쟁'은 본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하지만 도전을 해야 뭐라도 얻게 된다는 생각이었다. 실행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두렵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없더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더 도전하고 나를 다듬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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