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장성, 모국 고향 부산서 한미혈맹 가치 입증

      2024.03.14 10:57   수정 : 2024.03.14 1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2024년 자유의 방패(FS) 연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해군작전사령부의 연습 목표 달성에 기여한 특별한 사연의 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라 러스(한국명 양새라) 예비역 준장이다.

러스 준장은 현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소속으로 FS 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로 증원돼 이번 연습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 직책을 맡아 한미 해군과 공군의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했다.



러스 준장에게 2024 FS 연습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러스 준장의 출생지는 대한민국 부산으로서 현재 해작사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2022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한 러스 준장은 지난 1983년 미국 이민 이후 약 40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러스 준장은 "지속적인 연합연습과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며 "이번 FS 연습 또한 한미동맹 강화에 큰 보탬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러스 준장은 연습 기간 중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를 대표해 작전 지휘를 지원하며 해·공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부터 시행까지 긴밀한 소통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은 “연습이 시작되기 전,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께서 직접 서한을 보내오며 러스 장군이 이번 연습 간 한미 연합 해·공군의 유기적인 임무 수행에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연습을 진행하며 함께 해보니 러스 준장에 대한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모국 고향 부산에서 실시된 FS 연습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한미동맹이 혈맹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상징적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러스 준장은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본인 고향이 바다가 늘 함께했던 부산이었고, 대학교는 미 3함대가 위치한 샌디에이고였기에 처음에는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수영이 서툴렀고 대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이력이 있었기에 최종적으로 바다가 아닌 하늘을 택했다.

하늘을 지키는 공군 장군이지만 러스 준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워왔기에 어렸을 때부터 이순신 제독이 늘 친숙하게 느껴졌다"면서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이순신 제독의 정신은 가장 본받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성으로 진급하고 금의환향한 러스 준장에게 고향 부산은 옛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내가 살았던 부산 초량동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는 완전히 바뀐 주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자리 잡았고, 미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케이팝을 즐겨듣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등 문화강국의 면모도 뽐내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내가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이번 연습을 마무리하며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미동맹은 건강한 동맹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며 "동고동락하며 단련된 한미동맹은 혈맹이자 함께 손잡고 발맞춰 걸어 나아가는 굳건하고 영속적인 관계”라며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FS 연습 기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러스 준장은 다음달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돌아가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찾아 나갈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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