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이젠 옛말?" 2023년 은행 순이익 15% 증가...증가율 둔화
2024.03.14 12:00
수정 : 2024.03.1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3년 중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15%) 증가했다. 이자수익자산 확대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3조2000억원, 2조4000억원 증가하면서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대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국내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3조6000억원 더 쌓았다.
15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3년 중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58%로 전년(0.52%) 대비 0.06%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7.92%로 전년(7.42%) 대비 0.50%p 올랐다.
항목별로 이자이익이 59조200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라 전년(55조9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5.8%)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순이자마진도 지난 2022년 4·4분기를 고점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비이자이익은 5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3조5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평가·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5조원) 이 전년 대비 4조9000억원 크게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1조1000억원, 평가이익이 3조8000억원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6000억원으로 전년(26조3000억원) 대비 3000억원(+1.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급여(-3000억원) 및 명예퇴직급여(-1000억원) 감소 등 인건비가 5000억원 줄어든 반면 물건비가 7000억원 늘어나면서다.
대손비용은 10조원으로 전년(6조4000억원) 대비 3조6000억원(+55.6%) 증가했다. 이는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을 개선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2024년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 및 순이자마진 축소 가능성 등 리스크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은행이 위기대응능력을 갖추고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은행 건전성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