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 의대 설립 청신호'...윤 대통령 "어느 대학에 할지 정해주면 추진"
2024.03.14 16:16
수정 : 2024.03.14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전남지역 의대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20차 민생토론회에서 "전남에 국립 의대가 절실하다"라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공식 제안에 대해 "(의대 설립을) 어느 대학에 할 지 정해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남지역 의대 신설 문제는 그동안 정부 부처와의 간담회, 설명회는 물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왔던 이슈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추진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영록 지사는 이날 토론회 막판 인사말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임기 중 3차례나 방문해 (전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10가지가 넘는 지역 현안을 챙겨주시겠다고 해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해 언급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올해를 지방 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밝힌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하며 이를 위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의료혁신이) 완결될 수 있다"라며 국립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도민 76%가 적극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의료개혁 원년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 중인데, 지방정부도 적극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민생토론회가 끝난 뒤 사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다른 지역에서는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전남으로선 굉장히 큰 선물을 받은거 같다. 아마도 대통령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신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만큼 공동단일 의대를 통해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은 노인·장애인 비율 전국 1위, 의사 없는 유인도 전국 최다, 지방의료원 10개과 휴진, 공중보건의 감소, 1인당 의료비 전국 1위, 중증응급·외상환자 유출률 전국 최고, 지키기 힘든 긴급환자 골든타임 등 각종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