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 76%가 찬성" 의대증원에 尹-野 협치 가동
2024.03.15 05:00
수정 : 2024.03.15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국립의대 설립 추진을 시사하면서 연간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같은 의대 증원에 "전남도민들은 76%가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록 지사가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을 지지하면서 협치 모드가 가동돼, 의대 증원에 대한 여론에 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의료체제 개혁 때 전라남도에 국립 의대가 꼭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린다"는 김 지사의 발언 후 윤 대통령은 "전남도(道)에서 어느 대학에 (국립의대를 설립)할지 정해서 의견수렴을 해 알려주시면 저희들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국립의대 설립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도 행사 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전남이 굉장히 큰 선물을 받았다"면서 "(대통령께서) 다른 지역에선 의대 설립에는 대답을 안 하셨는데 (오늘은) 어느 대학에 할 것인가 부터 정하면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말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아마 전남 대학간 의대 유치 경쟁을 의식하고 알고 계시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전남에 국립의대 설립 과정에 윤 대통령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전했다.
이는 전남도의 정부 의료개혁 지지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계획을 언급하면서 "최근에 정부가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 체제 개편을 발표했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 지방 실정에 대단히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매년 400명씩 10년간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을 제안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도 차별화된 찬성으로, 김 지사는 매년 2000명 증원을 지지하면서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에 강력한 공감대를 표했다.
야당 소속인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지난 2월 27일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약 2주일 뒤 호남 민생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강 시장은 불참을 선언했고, 김 지사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하면서 협치에 나섰다.
이에 전남도청을 찾은 윤 대통령은 전남에 고속교통망과 관광개발 등 총 5조원을 투입하는 지원책을 제시한데 이어, 지역 숙원사업인 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추진 의사까지 밝히면서 의료개혁을 지지하는 전남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