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 이병철 회장 승리...2대주주 정관 변경 실패

      2024.03.15 10:22   수정 : 2024.03.15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다.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회장이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주주제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통과되지 않았다.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은 1220만여주로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다른 안건도 29% 수준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주주총회는 77.4%의 주주가 출석했다.

김 회장은 권고적 주주제안,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운영 근거 마련을 위한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 정관, 이사의 수를 9명에서 7명으로 감축, 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주주제안을 했다.

김 회장의 대리인은 "회사는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된다.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가 필요하다.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했다"며 "차등적 배당도 제안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안좋다. 지배주주가 지난해처럼 배당을 받지 않는다면 이 배당을 소액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 주주환원율을 올렸으면 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현재 보수체계로는 경영진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형구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는 1, 2대주주편이 아니라 소액주주의 편이다. 기본에 충실할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사업 모델을 고민해봐야 한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매개로한 그림자 금융에 치중돼있다. 위험도와 복합도가 늘어나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가치가 '0'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수광 다올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위기를 조기에 마무리할려고 노력했다. 선제적으로 부동산 인력을 감축하고, 충당금 손실 및 적립도 보수적인 관점으로 하고 있다. IB(투자은행) 신규 실적이 없다보니 충당금 적립이라는 손실이 있었다"며 "조기 수익 구조 안정화가 회사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앞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경영지원본부장은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는 정책당국의 방향도 있고, 배당 문제는 우선주 주주의 방향도 있다. 기존 배당을 유지하고자하면 배당은 우선주의 원금 상환 등이 걸려 있다"며 "의사결정이 간단하게 결정될 수는 없다. 최대한 신중하게 의사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시작을 앞두고 검사인이 위임장 적합성 유무를 검토하는 중에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회사측에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한 방향이지만 의결권 공동행사 중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이병철 회장측의 백기사를 수행한 셈이된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다올투자증권 주식 285만주를 보유 중이다. 각각 지분율 4.7%다.

2023년 6월 중순께부터 매수에 나서 주주명부 폐쇄일 이후 매수를 멈췄고, 최종 주식 보유 수량이 동일하다는 점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추정되는 배경이다.

중소기업인 중원미디어도 다올투자증권 지분 4.8%(294만630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자산운용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할 때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 주요 주주 현황을 보면 이병철 회장 측 지분이 25.19%, 김기수 대표 측 지분이 14.34%다.
지분율 격차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85%포인트(p)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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