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불량품" 막말 양문석, 내일 봉화마을행..."盧 유가족·지지자에 사죄"

      2024.03.17 13:20   수정 : 2024.03.17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하는 내용의 칼럼을 쓰며 논란의 중심이 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내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뵙고 말씀을 드릴 것이고, 제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 참석 후 "노무현 대통령 유가족과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양문석이 이대로 계속 가야 되는지 멈춰야 되는지 전 당원 투표를 당에서 결정한다면 그것 또한 감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에게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양 후보가 내일 봉화마을행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이제 8년 됐는데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절에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대연정, 새만금 재개 등에 대한 분노들이 감정 조절 없이 터져 나왔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지난 8년 동안 손흥민 축구가 계속해서 진화하던 것처럼 양문석의 정치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고, 변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기대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진심"이라고 토로했다.


양 후보는 "(지금은) 한미 FTA가 지금 우리 사회에 있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이라크 파병이 한미 관계, 한일 관계, 미일 관계, 대중 관계의 모든 방정식을 풀어냈던 아픈 파병 결정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그 정도의 깊이 있는 고민들이 안 돼서 표피적인 비판을 해왔던 것"이라며 "실제 정치를 하고 나서부터는 정책 하나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 후보는 "어쨌든 제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든, 노 대통령과 관련된 글들이 유가족과 많은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