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산수출, 시중은행 10조 대출한다

      2024.03.17 16:27   수정 : 2024.03.17 1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방위산업 업체들과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에 시중은행들이 10조원 규모의 추가대출 지원을 한다. 수출입은행(수은)의 정책금융 자금 확대에 시중은행도 여력을 보태 폴란드의 계약 불확실성을 푼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성일 국방부 국방전력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 군사전문지 디펜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중·민간 은행들이 어떤 형태로든 자금을 모으기로 합의해 75억달러(약 10조원)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은만으로는 폴란드에 대한 정책금융 제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지난 2022년 17조원 1차 계약 체결 과정에서 수은은 현행법상 자기자본의 40%로 제한된 신용공여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수은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다가오는 2차 계약이 30조원 규모인 만큼 시중은행의 손도 빌리게 된 것이다.

성 실장은 “수은은 자본금을 늘리려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새로운 법에 따라 폴란드에 8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양국의 산업·방산 협력 발전을 위한 매우 큰 규모의 자금 조달”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측에선 이로써 무기계약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폴란드 정권이 교체되며 대출 문제로 무기계약 수정 여지도 내비쳤었지만, 새 정부에서도 2차 계약 이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수은법 개정을 설명하며 2차 계약 신속 체결 기대를 전했는데, 시코르스키 장관은 “(폴란드의) 지난 정부의 계약을 존중하며 이를 지속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폴란드가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인 무기는 FA-50 경전투기,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등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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