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차량 7대 연쇄 추돌 ..5명 병원 이송

      2024.03.18 05:24   수정 : 2024.03.18 0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8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총 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18일 강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강남구 양재대로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A씨(80)가 몰던 승용차가 7중 추돌 사고를 냈다.

A씨의 승용차가 1차선에서 2차선으로 파고들다가 앞차를 들이받은 뒤 연달아 다른 차들과 연쇄 추돌했다.

A씨의 차량과 갓길에서 대기 중이던 마을버스 두 대를 포함해 총 7대가 서로 뒤엉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당시 마을버스에는 운전자 외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으나 1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A씨를 포함한 5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20년 3만1072건에서 2021년 3만1841건, 2022년 3만465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연신내역 인근 도로에서도 고령 운전자가 모는 SUV 차량이 보행자 한명을 친 뒤에도 계속 돌진해 앞차를 잇달아 들이받는 큰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 운전자 B(79)씨는 경찰에 “사고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6일엔 경기 김포시에서 멈춰 있던 SUV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유리문을 뚫고 상점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상점 유리문이 모두 깨졌다. 경찰은 70대 운전자가 후진하던 도중 기어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65세 이상은 5년마다, 70세 이상은 3년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갱신 주기에 맞춰 치매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으면 면허시험장에서 교육을 받으면 돼 장벽이 높지 않다.


2018년부터 지자체마다 교통카드나 지역화폐, 상품권 등을 내걸고 고령 운전자들에게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권유하고 있으나, 현재 면허 자진 반납률은 2% 대에 불과해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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