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33일만에 도발 재개(상보)
2024.03.18 09:13
수정 : 2024.03.19 08:36기사원문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도발 이후 33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탄도미사일로는 지난 1월 14일 평양 일대에서 고체연료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도발 감행이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사항에 해당한다. 군은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이날 예정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오찬을 겸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위해 전날인 17일 입국했다.
북한은 지난 4일부터 휴일 없이 연속으로 열하루동안 진행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기간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로키'(low-key) 행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지난해엔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 기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했고, 북한 주장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시험했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연합연습 때도 순항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등을 발사했다.
북한은 FS 기간인 지난 6∼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 우리측 최전방 초소(GP)와 수도권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서해 5도 상공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북한의 관영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날 조선인민군 땅크(탱크)병대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지도했다고 공개하며 대남 전쟁의지를 다졌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황에 비추어 북한은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정치적·외교적 주도권을 장악을 시도하려는 의도에서 FS 연습 종료 후에도 언제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이 중·러와의 밀착, 체제 공고화에 집중해 도발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4월에는 또 북한의 대형 기념일이 집중돼 있어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11일은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이며, 13일은 김정은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기념일이다.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이다.
북한이 최근 북한 동창리에 새로운 발사대가 준공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북한도 올해 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2분기 내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 정황도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IAEA 이사회 정례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에서 시운전 정황으로 보이는 냉각수 배출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