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닭강정' 호불호 예상…X 같은거 또 만들었다고"

      2024.03.18 14:51   수정 : 2024.03.18 14:51기사원문
이병헌 감독 /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이병헌 감독이 '닭강정' 공개 이후 기억나는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을 집필하고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닭강정'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이날 이병헌 감독은 공개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재밌다"며 "약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 주변에서 재밌으니까 연락이 왔을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호불호 정도가 아니라 호불호불이더라"며 "좋아하는 분들도 좋아하는 이유가 너무 다르더라, 하지만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하는 이유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기획 단계부터 반응은 예상하고 시작했던 작품이라, 재밌게 리뷰와 댓글을 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욕인데"라고 머뭇거리고는 "X 같은 거 또 만들었다더라"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또한 그는 "좋은 글도 많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불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제 작품을 그렇게 깊게 분석하고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어떤 재미를 느끼셨는지 써주신 분들도 있어서 너무 감사하더라, '어디 가둬놓고 이런 것만 만들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반응도 보면서 기운도 나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의 초반은 원작을 따랐고, 중반 이후부터는 창작해 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웹툰을 처음 봤을 때 완결이 안 된 상태에서 봤다"며 "뒤에 이야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처음에는 '편견에 관한 이야기구나' 그렇게 접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계인이 등장하면서부터는 여기서 끝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뭔가 주제가 확장되고 이런 느낌이 저는 되게 큰 재미로 느껴졌다"며 "세계가 이렇게 넓어지면서 그런 재미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본 쓰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이야기 중반부터 이야기를 만드는데 분량으로 따지면 그렇게 크지 않은 데도 시간이 되게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연출적으로도 새롭게 도전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체 톤 자체가 새로웠다"며 "이전 작품에서 좀 현실감 있는 쪽으로 연출을 했다면 이번엔 만화적으로 좀 그려 넣었다, 제 입장에서는 처음 해보는 연출이었고 만화적이면서 연극적이고 그래서 어찌 보면 이질감이 드는 이 소재 자체에 대한 어색함은 '그런 연출로 오히려 좀 메꿔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계산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사가 연극적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이 원작이 갖고 있는 색깔을 살려서 가야 한다면 '그쪽이 맞다'는 그 생각을 했고 매일 재밌는 연극 한 편씩 보는 것 같아서 작업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즐거웠다"는 비화를 전했다.


한편 '닭강정'은 지난 15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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