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하준 "따뜻함 느꼈던 현장, 마지막 촬영 후 눈물" ①
2024.03.18 15:20
수정 : 2024.03.18 15:20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토일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연출 김형일)이 지난 1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온 효심이(유이 분)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배우 하준은 극 중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태산그룹의 창립자의 손자이자 극 중 효심과 알콩달콩하면서도 힘든 사랑을 이어가는 강태호 역을 연기했다.
지난 최종회에서 강태호는 힘든 사랑을 이어갔던 효심이와 결혼에 골인한 후, 쌍둥이까지 임신하는 겹경사를 맞아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준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긴 시간 동안 강태호를 연기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가 끝났는데 소감은.
▶아직은 실감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인터뷰 자리를 처음 하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된다. 아마 오늘 인터뷰가 완료되면 공식적인 '효심이네 각자도생' 일정이 다 끝나기 때문에 스스로 마무리를 생각해 볼 것 같다. 끝나면 후련할 것 같았는데, 촬영이 다 끝나고 차에서 울었다. (울었던 이유는) 감정이라는 게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는 부분이다. 후련할 줄 알았는데 지나고 나니 울컥하고 올라오는 마음은 뭐지 싶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눈물이 나고 있는데 왜 나는지 모를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복잡한 마음이었다. 한마디로 첨언하자면 따듯함이 올라와서 느낀 거였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마음이 있다면 무엇인가.
▶참 이 작품 하길 잘했다는 마음과 감사하다라는 마음이다. 가장 긴 호흡이었고 거기에 더해서 연배가 높으신 선배님들, 촬영감독님들, 감독님도 KBS에서 굉장히 공력이 있으신 분들인데 거기서 배움이 있었다. 촬영현장의 고됨 속에서 오가는 정들을 많이 느꼈다. 또 저 스스로도 많이 당당해졌다. 먼저 일을 오래 하신 분들께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지혜도 많이 알게 됐다. 한 회 한 회 쉽지 않았지만 그걸 돌아보니 이만큼 왔네, 나 스스로 단단해졌네, 작품 하기를 잘했다,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느낀다.
-본인만의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잡으려 했나.
▶성격적인 부분은 태호의 성격과 비슷한 게 많다. 어른들과 서글서글하게 능청스럽게 말하는 게 있다. 태호는 원래 천성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거대한 사건이 많다 보니깐 경계심이 생기고 얼굴이 죽상이었던 것 같다. 이후에 이 친구가 경계심을 내려놓다 보니깐 효심이와 사랑을 시작했던 것 같다. 할머니와 재회가 된 건 희극이지 않나. 그러면서 편하게 됐다. 효심이와 연애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건 태산 가를 파헤쳐야 하니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저에게 할애된 순간에서 그 사이의 부분을 어떻게 잘 설득해 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주말드라마 하면서 인지도 변화가 있었나.
▶어디를 가면 대놓고 태호라고 말 안 하시고 효심이 남친이라고 불러주시는 정도였다. 태호까지 말씀하시면 저를 좋아하시는 분이다.(웃음) 둘째 아들, 효심이 남친 정도로 말씀해 주셨다. 한 번은 촬영하고 퇴근길에 식사하러 갔는데 사장님이 알아봐 주시고 식사가 끝나는 와중에 서비스를 주셔서 배가 불렀는데 다 먹어야 한다고 매니저와 '나는 이만큼 먹을게, 너는 이만큼 먹어'라고 한 적도 있었다.(웃음)
-대기실을 같이 쓰는 분위기는 어땠나.
▶정영숙 선생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다. '미씽'에서도 할머니와 손자로 나왔어서 심적으로 기대지는 게 있었다. 드라마 촬영 부분에서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태호가 비극적인 상황을 딛고 능청스럽고 발랄해질 때 '어쩜 그렇게 발랄하냐?'고 말씀해 주셨다. 또 전원주 선생님도 계속 '따봉 따봉'을 해주셨다. 일을 20~30년 하신 분들은 장인이시지 않나. 장인분들에게 격려와 인정을 받을 때 '나름 내 방향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시청률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 썼을 것 같은데, 어땠나.
▶배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가 않다. 나오는 대본을 상대배우와 맛깔나게 할 수 있는가 고민할 뿐이다. 현장이 시청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연은 현장의 사기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 넘었을 때 치얼업 하는 걸 많이 했다. 조금씩 경신할 때마다 치얼업 하는 걸 신경 많이 썼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