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박스권"...코스피, 2700 넘어 탈출 시도
2024.03.19 07:40
수정 : 2024.03.19 0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다시 진입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00p(0.71%) 오른 2685.8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1.68p(0.44%) 오른 2678.5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21.23p(0.80%) 오른 2688.07까지 거래됐다.
주요국 통화정책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관망 심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국인 수급에 따른 지수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관이 하루 2000억원어치 이상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조선주가 강세를 이어 갔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바이오안보법이 부각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4.00%)를 비롯해 관련주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주 강세에 힘입어 1.59% 반등에 성공, 894.48로 900선에 근접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15일 발생한 1.9% 과도한 낙폭에 이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라며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대부분이 상승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영국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FOMC 점도표 상향 가능성과 BOJ의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2700p가 최근 2년여 간 형성된 박스권 상단에 해당된다며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는 이를 돌파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큰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돌파가 이뤄지면 상당 기간의 상승장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후 상승장에 진입했던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엔 2010년과 2017년 두 차례 있었다. 2010년에는 코스피가 당시의 박스권 상단인 1750p를 돌파한 이후 추가로 27% 오르는 상승장을 맞이했다. 당시 만연했던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2차 양적 완화를 제시하며 경기 회복이 진행된 영향이 컸다.
2017년에는 코스피가 당시의 박스권 상단인 2100p를 돌파한 이후 추가로 24% 올랐다. 글로벌 디플레이션이 마무리되고 민간 자생적 경기 회복이 이뤄진 탓이었다.
DB금융투자 강현기 연구원은 "코스피가 2700p를 다시 돌파하는지가 핵심이다"라며 "2700선 돌파가 이뤄진다면 그 때 큰 거래량이 수반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런 요인이 이뤄졌다고 가정할 때 1~2개월 뒤 물가상승률의 추가 하락과 펀더멘탈의 회복세가 나타난다면 투자자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