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유탄 맞은 이통3사, '충성고객' 이탈 막을 유인책은

      2024.03.18 19:19   수정 : 2024.03.18 21:47기사원문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 개정을 비롯해 알뜰폰(MVNO) 수요가 늘면서 이동통신3사의 장기가입자 이탈 방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현재 이통3사 간 장기가입자 혜택은 대동 소이한 가운데 누진 혜택, 로밍 할인 등 세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선 시작요금 인하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통상 2년 이상 가입자부터 장기가입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추가 데이터 또는 제휴처 상품을 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거나, 멤버십 포인트를 가입연수에 따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대동 소이하다.
직접적인 가격 할인 혜택은 초장기 가족결합 또는 IPTV·초고속인터넷 등 타 통신상품 결합 등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최근 번호이동(이통사 변경)시 전환지원금 도입, 알뜰폰과의 격차 축소 등으로 이통3사의 장기가입자 유지 전략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전환지원금은 가입자의 번호이동에 따르는 비용을 이동 대상 이통사가 기대수익, 위약금, 장기가입 상실 비용 보충 등을 고려해 최대 50만원 내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이다. 단통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난 14일 시행된 이후 16일부터 3만~13만원 상당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알뜰폰의 추격도 매섭다. 올해 1월 기준 이통사별 휴대폰 가입자 수는 △SKT 2295만2612명 △KT 1348만9926명 △LG유플러스 1093만1883명 △알뜰폰 884만7562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알뜰폰만 나홀로 150만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통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SKT 31만3561명 △KT 22만7701명 △LG유플러스 24만828명 감소했다.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이통3사는 장기가입자 예우 및 유지를 위한 세부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3사 간 차별점은 프로모션 제휴처 정도다. 3사 중에선 SKT가 올해 1월부터 스페셜T 프로그램을 도입, 5년 이상 장기가입자에게 매년 가입연수만큼의 데이터(1GB) 단위)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5년 이상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로밍 할인 혜택을 추가하려 했지만, 사업계획 과정에서 취소됐다.

일각에선 여전히 5세대(5G) 이동통신 시작요금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가입자의 혜택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아 체감효과가 낮다는 지적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장기가입자도 선택약정을 통한 가격할인 혜택 방법이 있긴 하지만, 오래 쓰는 가입자들은 내버려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전환지원금 등과 같은 유인책도 LTE·5G 요금을 일정 부분 낮추면서 가져가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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