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금감원장 "주총 이후 ELS 배상안 입장 표명"

      2024.03.18 20:37   수정 : 2024.03.18 20: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장들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 책임분담기준안 발표 일주일 후 회동을 가졌지만 기본배상비율이나 수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은행들은 오는 22일·26일 주주총회 이후 의사결정을 거쳐 은행별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과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금융연구원의 강의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초청 간담회 겸 만찬을 가졌다.

금감원이 H지수 ELS 관련 책임분담기준안은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은행장과 금감원장이 만나는 간담회로, 은행이 기준안 수용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은행장과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ELS 배상 등) 현안과 관련된 사항은 이번주, 다음주 이사회나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절차를 거쳐서 각 기관의 입장이라든가, 그 과정에서 저희와의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당장 이자리에서 가타부타 말씀드릴 내용도 아니고, 은행장들께 (ELS 배상안 관련 내용은)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은행장들도 금감원의 ELS 책임분담 기준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ELS 판매잔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ELS 책임분담 기준안 수용 여부에 말을 아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만찬 후 기자와 만나 "(ELS 관련 논의는) 없었다"라며 "은행별로 입장이 있을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6일) 주주총회 이후 (수용 여부를) 발표할 시점을 보겠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금융감독원의 책임분담 기준안에 따라 전담팀(TFT)을 중심으로 기본배상비율과 투자자별 배상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금감원의 기본배상비율 통지가 없는 이상 구체적인 배상금액과 일정을 짜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불만도 거세다. 이날 ELS 투자자 모임은 은행연합회 이사회 회의 전 은행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은행들과 금융감독원에 책임 있는 배상을 촉구했다.


은행들은 오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배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르면 다음주 책임분담기준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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