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후 선수·관중 뒤엉켜 '난투극'..튀르키예서 발생한 최악의 폭력 사태
2024.03.19 06:42
수정 : 2024.03.19 06: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팬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해 선수들을 공격하면서 충격적인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트라브존에서 ‘2023-2024 쉬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와 페네르바체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홈팀인 트라브존스포르의 2대3 패배로 끝났다.
홈 경기에서 원정팀 페네르바흐체에 2대 3으로 패배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직후 벌어졌다. 원정팀인 페네르바흐체 선수들이 경기장 중앙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자 일부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가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페네르바체 선수를 향해 달려드는 것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양 팀의 선수와 관계자, 수많은 팬, 구장 보안요원 등이 경기장 안에서 마구 얽혔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 공유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페네르바흐체 수비수 브라이트 오새이-새뮤얼이 한 팬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공격수인 미키 바추아이 역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팬을 향해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게시된 또 다른 영상에는 한 팬이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머리를 세게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건은 현지에서 큰 충격을 안겼고, 튀르키예 당국과 튀르키예축구협회(TFF)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경기 후 엑스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축구장에서 폭력 사건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튀르키예 축구협회 역시 성명을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며 “책임이 있는 자들은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튀르키예에선 축구장 참사가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엔 2부리그 경기 도중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홈팬이 원정팀 골키퍼를 가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맞은 골키퍼는 머리가 4cm 정도 찢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앙카라귀쥐 구단주가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난입, 주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일시적으로 모든 리그 경기가 중단된 일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