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지역금융발전 협의체 마련해 지방은행 경쟁력 강화 지원할 것"
2024.03.19 13:30
수정 : 2024.03.19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지방은행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특화 영업 인프라 제고 방안 및 지역 내 자금중개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자체·지방은행·금감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마련해 지방은행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지방지주 회장 및 은행장 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긴 안목에서 고민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 3대 지방 지주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등 5대 지방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방은행이 지역경제의 근간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하며 지방은행과 지역이 동반성장 하기 위한 지방은행의 역할, 나아갈 방향, 현장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특히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과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지역기반 금융회사라는 역할에 걸맞게, 지방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 구성원에 대한 생산적 금융공급과 상생금융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지역 중소기업에 특화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 생산적 금융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지역경제의 뿌리를 형성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 상생금융이 지역사회에 자리잡는데 기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방은행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해 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이 원장은 "거점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충성도 높은 지역고객을 보유한 지방은행의 비교 우위를 활용해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 제고방안을 찾아봐 달라"며 "아울러 IT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특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지역내 자금중개 활성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에 대한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견실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만들어진 기준이 실효성있게 작동하는지 경영진이 점검하고 관심을 보여야 내부통제가 경영철학·조직문화로 안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영진들에게 영업 전반에 걸쳐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없는지 재점검하고, 내부통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방은행들은 지역내 취약계층을 위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적극 취급하고 있음에도 이를 장려할 제도적 인센티브가 미흡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지역에 예치된 자금이 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지원되는 지역상생 선순환 구조를 위해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의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 등의 금고 선정시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지방은행의 지역내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금융위·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방은행 애로사항 해소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지자체・지방은행・금융감독원으로 구성된 '지역금융발전 협의체'를 마련해 지방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