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들이 콘돔갖고 다녀요" 엄마의 하소연

      2024.03.20 05:00   수정 : 2024.03.20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등학생 아들의 바지 빨래에서 ‘콘돔’이 나와 당황했다는 엄마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 때문에 고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세탁기를 돌리려 빨래 바구니에 있는 아들 바지 주머니를 확인하는데 콘돔이 나왔다”며 당황스럽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지난해 가을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건 알고 있었다. 아들은 마냥 귀엽고 예쁘게 사귄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콘돔을 발견한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혹시나 남의 집 귀한 딸 흠집이라도 낼까. 아들 둔 죄인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고 걱정했다.

A씨는 “아직 아들에게 아무 얘기를 못 꺼냈는데 그냥 모른 척 지나가야 하는지, 뭐라고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남편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고민만 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남편 도움을 받기는 할 건데, 남편 또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할 것 같다”며 “아이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지 현명한 엄마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엄마의 착잡한 심정과 달리 대다수는 ‘콘돔이 발견된 것은 그나마 다행’, ‘임신 시키기는 것보다 피임기구 쓰는 게 낫다’ 등 아들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소수이긴 하지만, “성인이 돼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관계하도록 교육 시키는 게 진정한 교육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등의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지난 2009년 5.1%에서 2019년 5.9%로 증가하는 추세다. 성경험이 있는 중1부터 고3 청소년을 기준으로 하면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은 평균 13.6살(2018년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고3 남학생의 경우 100명 중 15명(14.6%), 고3 여학생은 100명 중 7명꼴(7.2%)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모(母)의 연령별 출생건수'에 따르면 15~19살 여성이 출산한 건수는 1907건(2016년), 1520건(2017년), 1292건(2018년)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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