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엔 있고 총선은 없다?..尹 찍은 2030男 왜 안보일까

      2024.03.20 07:00   수정 : 2024.03.20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대선에서 6070 노년층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2030세대가 4.10 총선에서는 마음을 뚜렷하게 정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무당층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청년층에서는 다른 세대와 비교할 때 아직까지 무당층이 높은 편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청년 남성들을 공략하는 데 실패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2030세대를 포섭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와 30대 중 무당층은 각각 15%와 7.4%으로,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특히 2030세대 무당층은 지난 7~8일 진행된 직전 조사(18~29세 8.8%, 30대 4.5%)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2030세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11~15일 조사에서 18세~29세 중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1.8%, 국민의힘 지지율은 30.5%를 기록했으며 30대는 민주당 37.7%, 국민의힘 34.1% 차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 남성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갈라서면서 지난 대선처럼 청년 남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선 청년 얼굴 역할을 할 정치인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의 '대체제'로 내세웠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각종 막말 논란에 휩싸여 결국 부산 수영구에서 공천이 취소됐다.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청년 후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국민의힘은 비례로 채우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8일 발표한 후보 명단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이 51세로 확인되면서다.

각종 현안에 있어서도 청년의 마음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도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청년 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문제에 있어 목소리를 내는 당내 청년 정치인도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30대를 공략하기 위해 '아빠 출산휴가 한달 의무화' 등 1호 공약을 저출산 대책에 집중했지만 이조차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성 있는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군대 문제 등 정작 논쟁적인 이슈는 피하면서 주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2030세대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간 민주당은 '젠더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2030을 이용했고, 국민의힘은 이들을 무시해왔다.
그 결과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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