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홍에 매물 쌓여간다… 은마, 올들어 거래 단 2건
2024.03.19 18:36
수정 : 2024.03.19 18:36기사원문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은마 아파트는 지난 1월과 3월에 단 2건만 매매 거래됐다. 모두 전용 76㎡로 84㎡의 경우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거래가 전무하다.
실거래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용 76㎡ 4층 매물이 23억7000만원에 팔렸다. 3월에는 1층 매물이 22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1층 매물이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4개월 사이에 1층 매물 실거래가격이 1억7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올들어 거래가 전무한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28억원까지 거래됐다. 동일 면적 최고가(28억2000만원) 대비 99%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현재는 매물이 25억~26억원대에 나와 있다.
은마는 지난해 111건의 매매 거래로 강남구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조합설립인가(9월 26일)를 앞두고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가격 상승폭(전용 74㎡)을 보면 최저가 기준으로 5억7000만원, 최고가 기준으로 3억9000만원에 이른다.
투기과열지구에 속하는 은마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단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 집주인은 조합원 지위를 넘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설립인가 이후부터는 매물이 줄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매물도 늘고 가격도 하락하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매매매물은 185건이다. 지난 1월 19일에는 139건으로 한달새 46건이 늘어났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쌓이는 데 거래가 사라지면서 가격도 조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불거진 조합원간 법적 다툼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B공인 관계자는 "법적 다툼이 다시 재현되면서 은마 매수 희망자들이 미도 등 인근 단지로 옮겨갔다"며 "특히 고령의 집주인들의 경우 재건축이 또 지연될 것을 우려해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가분담금 우려도 한 몫 하고 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76㎡ 소유자가 84㎡를 받을 경우 3억5000만~4억원 정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은마의 경우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어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비사업의 생명은 신속한 사업 추진"이라며 "사업이 장기화될수록 조합원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