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한발 물러선 네타냐후... 한달만의 통화서 "지상전 보류"

      2024.03.19 18:47   수정 : 2024.03.19 18:47기사원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지상전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미국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경고한 것이다.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네타냐후도 결국 미국의 요구를 수용했다.



바이든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네타냐후에게 다음주까지 가자지구 하마스 공격에 관한 대안을 마련해 대표단을 미국 워싱턴에 보낼 것을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한 달여 만에 다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네타냐후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반대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북부를 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마지막 피난처로 삼고 있는 곳이 라파지구다.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은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주민 보호를 위한 방안 없이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던 바이든은 이날은 네타냐후에게 이스라엘이 '다른 수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상전 자체를 반대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네타냐후가 '수일 안에' 워싱턴에 정보·인권 담당 관리들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고, 대규모 지상전 없이 라파에서 하마스 핵심 목표를 제거하는 한편 이 이집트와 접경지대를 어떻게 안전하게 할지에 관해 대안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리번은 밝혔다. 그는 워싱턴 협의가 끝나기 전에는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과 관련해 어떤 작전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상원 대표와 바이든은 네타냐후 교체론까지 제기했다. 척 슈머(민주·뉴욕) 민주당 상원 대표는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과도하게 희생돼 이번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슈머 의원은 이어 이스라엘이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를 새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15일 바이든도 슈머의 발언은 많은 미국인이 함께 하는 생각이라며 네타냐후 교체 요구를 거들었다. 네타냐후는 반발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결국 굴복했다.
그는 라파 지상전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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