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잘알, 한정민" "실력자, 공영운" "베테랑, 이준석"
2024.03.19 18:50
수정 : 2024.03.19 18:50기사원문
■동탄 문제 몸소 느낀 한정민
"더불어민주당이 세번이나 했는데 동탄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어서 이번에는 좀 바꿨으면 한다." 과거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을 찍었던 60대 이모씨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게 표를 줄 생각이다. 민주당 출신 의원이 3선을 했지만 교통·의료 인프라에 있어 크게 와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하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동탄 신도시에서만 10년을 살았다. 총선 경쟁 상대 모두 쟁쟁한 인물이지만 한 후보는 자신만큼 동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
19일 기자와 만난 한 후보는 "직장인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몸소 느낀 주민"이라며 "그래서인지 아침에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아빠의 출근길을 배웅하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공약에 녹였다. 한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분당선 동탄 연장 및 서울행 광역버스 확대 △K칩스법 확대판 발의 △화성교육지원청 분리 신설 및 국제학교·외고 설립 등이다.
특히 교통 공약은 한 후보가 몸소 겪었던 불편함을 반영한 공약이다. 한 후보는 "입사를 하고 서울 노원구 본가에서 딱 일주일 출퇴근을 하고 못하겠다 싶어 바로 전세를 구했다"며 "경쟁 후보보다 어디에 무엇이 부족한지는 제가 가장 잘 안다. 분당선 연장 등 교통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탓에 '동탄맘', '퐁퐁남' 같은 신조어가 가진 문제 해결도 중점 과제다. 한 후보는 "이런 말이 생긴 것은 결국 부부 중 한명은 일하고 한명은 돌봄을 해야 하는 현실에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를 돌봄 정책 확대를 통해 바꾸고 싶다"고 했다.
■실력 갖춘 경제 전문가 공영운
"당을 떠나 편하게 살게 해주는 사람을 원한다."
지난 18일 동탄호수공원에서 만난 70대 최모씨는 지역 현안을 해결해 줄 후보를 지지하겠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로 꼽히는 경기 화성을은 정당보다는 정책을 보는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러한 점을 겨냥하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공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면서도 지역 문제를 해결을 위한 경제 전문가임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공 후보는 현대자동차 임원을 지내며 화성 지역에 자리한 공장과 연구소를 18여년간 오가며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공 후보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을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화성을 지역 주민들도 공 후보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화성을 지역은 대대로 진보세가 강했던 곳으로 꼽힌다. 화성에서 6년째 거주 중인 70대 박모씨는 "무조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을 찍어서 정부를 견제하고 확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걸어서 5분 라스트 1마일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혁신도시 △미래차·반도체 융합 산업 클러스터 조성 △-동탄 아산병원 유치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공 후보는 "동탄의 산업이 커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같이해 봤다. 봤다. 여기서 산업을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며 "일을 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내본 사람이니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력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정치의 상징 이준석
"7~8년 전부터 이준석 후보를 존경했다. 젊은 마인드가 좋다. 원래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가 이준석 후보가 탈당할 때 같이 나왔다."
이날 동탄IC 인근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보이자 한 30대 동탄 주민은 차에서 내려 이 후보와 사진을 찍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베드타운 화성에서 인근 용인, 이천 등으로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이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는 사이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화이팅", "힘내세요" 등 응원을 하는 운전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셀럽에 버금가는 이 후보의 인지도는 다른 경쟁 후보들이 갖지 못한 막강한 무기로 평가된다.
이 후보라는 스타 정치인의 등장으로 지역 주민들은 총선에서 화성을이 주목 받게 된 것 자체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에서 동탄2신도시 분구로 새로 생긴 화성을은 주민 연령이 평균 34.6세로 상당히 젊은 편에 속한다.
이에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이 후보도 화성을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출마를 결심했다. 동탄에 거주하는 또 다른 30대 주민은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은 (이 후보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는 젊은 동탄을 지역 주민들이 공약을 중요하게 본다고 판단해 공약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남동탄IC 설치 등 교통 공약 △동탄과학고 추진 등 교육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동탄시 독립 공약에 맞서 제시한 △동탄구청 설치 등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