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바람의 세월' 세월호 참사로 딸 잃은 아버지의 3654일
2024.03.20 09:25
수정 : 2024.03.20 09: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아버지가 미디어 활동가와 함께 직접 만든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이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맞춰 오는 4월 3일 극장 개봉한다.
배급사 시네마 달과 연분홍 프로덕션에 따르면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의 10년의 세월과 간절한 바람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경,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여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그중 대부분은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탑승했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알려져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그러다 세월호 침몰 이후 알려진 사실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분노로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세월호 참사를 말미암아 표면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생명권과 안전권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촉발하며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변화를 불러왔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됐고 저마다의 의미를 갖고 관객들과 스크린에서 만났다. '바람의 세월'은 피해자 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한층 뜻깊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문종택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을 잃은 아버지다. 그는 2014년 여름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거의 모든 일정을 카메라로 기록해 왔다. 이렇게 모인 아버지의 3654일, 5000여 개의 영상이 '바람의 세월로 재탄생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