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걱정돼 신혼부부 찾아갔더니…반전에 또 반전, 무슨 일?

      2024.03.20 10:42   수정 : 2024.03.20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 아파트 이웃 간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과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매트를 깔고 조심을 해도 아랫집이 시끄러울까 봐 항상 신경이 쓰이더라"며 "가끔 간식거리나 과일 같은 걸 아랫집 문고리에 걸어 두고 오고는 했다"고 적었다.



"혹시 거실에서 뛰셨나요" 조심스러운 인터폰 전화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아랫집 가족이 출산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A씨는 "아랫집 문 앞에 못 보던 유모차가 놓여 있었다"며 아기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듣고 '아, 예쁜 신혼부부가 출산을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며칠 뒤 A씨는 아랫집으로부터 인터폰을 받는다. 거실에서 심하게 뛰는 소리가 들리는데, 소리의 진원지가 A씨의 집이 맞는지 묻는 내용이었다.

A씨는 "현재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고, 이에 아랫집은 "그럼 윗집이 아닌 것 같다. 죄송하다"고 전화를 끊었다.


아이 낳은 부부에게 쪽지 남긴 아랫집.."언제든 전화주세요"

정중한 아랫집의 태도에 A씨는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소리에 민감한 건 당연할 것이며, 여러 번 고민하고 전화했을 아랫집이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이에 A씨는 '인터폰 하면 아기가 깰 것 같아 휴대전화 번호를 남깁니다. 조금이라도 시끄러우면 언제든지 문자나 카톡 주세요. 저희도 더, 더 조심하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겼다. 아기가 잠에서 깰까 봐 말소리 내는 것마저 조심스러울 아랫집을 위한 배려였다.

더 놀라운 건.. 옆집도 '아기옷 선물' 훈훈

놀라운 점은 쪽지를 남긴 게 A씨 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문고리에는 유아용품 브랜드의 종이가방과 함께 노란색 쪽지가 붙어있었다. "안녕하세요, 옆집이에요"라고 시작된 그 쪽지에는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A씨는 아랫집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세지를 받았다. 모바일 선물 쿠폰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메세지였다. "지난번에 주신 과자는 새벽에 병원가는 와중에도 챙겨먹었습니다.
저희도 아이가 새벽에 많이 울어서 시끄럽지 않으실지 걱정되네요. 잘해보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글을 마무리하며 "우리 아파트 훈훈하죠?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